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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고독사 없는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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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창신제2동 ·숭인제1동 어르신들 고독사 예방 사업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고독사가 슬픈 것은 단순히 임종을 지키는 이가 없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어떤 사회적 네트워크에도 닿지 못한 외로움이 낳은 비정한 사회의 어떤 ‘방증’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서글픔을 느낀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홀로 임종을 맞이하는 독거 어르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염려, 어르신들의 고독사를 예방할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우선 창신제2동은 고독사 방지 어르신 안부 묻기 활동 지원 사업인 '중·고등학생이 간다! 간다! 간다!'를 운영한다.

이 사업에서는 중·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 5명이 저소득 홀몸 어르신 5명을 1:1로 맡아 보살피게 된다.


고령의 홀몸 어르신들은 정신적·육체적 고립에서 탈피하도록 돕고, 어린 학생들에게는 효와 공경의 정신을 배우게 하면서 동시에 봉사활동 경험도 제공한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취지다.


'중·고등학생이 간다! 간다! 간다!' 사업은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월 3주 이상, 주 3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상 어르신들께 전화 연락을 드리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자원봉사자 5명이 ‘고독사 방지 어르신 안부 묻기를 위한 자원봉사 교육’을 받으면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교육이 끝나고 난 뒤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담당 어르신을 방문하는 시간도 따로 가져,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이 서로 알아가는 기회도 마련했다.

종로구 고독사 없는 이유 있다? 중고생이 간다 자원봉사자 교육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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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서로의 얼굴을 익혀 시작된 '중·고등학생이 간다! 간다! 간다!'는 현재 수혜 대상 어르신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처음에는 겨우 얼굴만 아는 청소년들이 꼬박꼬박 전화를 해 오는 것을 어색하게 느끼셨으나 사업 한 달 만에 아이들에게 “또 한 번 놀러오라”고 얘기 하실 만큼 홀몸 어르신들이 자원봉사자들의 전화를 고맙게 여기는 상황이다.


이렇듯 현장의 반응이 훌륭한데 힘입어 창신제2동은 자원봉사자들 간담회를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며, 사업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해 향후 사업 확대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


'중·고등학생이 간다! 간다! 간다!'는 오는 2018년 2월까지 진행된다.


창신제2동에 이어 숭인제1동에서는 '혼자 사는 어르신 친구 맺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네다섯 살 난 어린 아이들은 서로 금방 친구가 된다지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께서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종로구는 동주민센터 차원에서 자원봉사·취미활동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소모임을 결성, 홀몸 어르신들의 끊어진 사회 관계망을 다시 이어 드리기로 했다.


프로그램 운영 대상은 숭인1동에서 혼자 거주하시는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가 가구 방문 시 프로그램 참여를 안내해 모집했다.


지난 8일 할머니 모임 1팀으로 1차 모임을 시작한데 이어 앞으로 할머니 모임 2팀·할아버지 모임 2팀 등 총 4팀이 결성될 때까지 사업을 늘려갈 예정이다.


이들 소모임에서는 ▲봉제나눔, 음식나눔 같은 자원봉사활동 ▲혼밥족을 위한 요리강습, 신나는 건강교실과 같은 취미수업 ▲토피어리, 앞치마 등을 만드는 공동작업을 함께 하게 된다.


또 좀 더 즐거운 활동을 위해 전문 레크레이션 강사도 초빙해 모임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종로구 고독사 없는 이유 있다? 혼자사는 어르신 친구맺기 할머니 소모임


김영종 구청장은 “창신제2동과 숭인제1동이 진행하는 이 사업들이 심각한 사회현상이 돼가는 홀몸 어르신들의 고독사를 해결할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강구해 효 정신을 실천하는 종로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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