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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못팔아" WD, 이번엔 美법원에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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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매각 중단 요청하며 또 딴지
한·미·일 3국연합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WD 움직임 변수
도시바, 예정대로 이달 28일까지 우선인수협상대상자 선정 방침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에서 한·미·일 3국 연합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이를 둘러싼 갈등을 미 법원으로 끌고가면서 막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WD는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매각 절차를 중단해 달라는 판매금지 명령 요청을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제기했다고 15일 밝혔다.

WD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며 "양사의 계약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시키키 위해 법적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ICA)에 도시바메모리 매각 절차와 관련한 중재 요청을 한 WD는 이번엔 안건을 미 법원으로 가져가면서 도시바 측을 압박하고 있다. WD는 줄곧 합작관계에 있는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독점협상권을 요구하며 매각 작업에 딴지를 걸어왔다.

이에 대해 도시바 측은 "소장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주주총회가 열리는 이달 28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매각 절차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경제산업성이 주도하는 미일연합에 한국 SK하이닉스-베인캐피탈 진영이 합세한 한·미·일 연합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3국 연합은 2조1000억엔(약 21조6000억원)가량의 인수금액을 도시바에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는 3국 연합과 브로드컴 진영을 놓고 매각과 관련한 막판 줄다리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 미 투자펀드 베인캐피탈, SK하이닉스 등이 3국 연합의 주요 축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일본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구체적인 3국 연합의 윤곽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독점금지법을 고려해 출자가 아닌 융자 형태로 참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시바와 경제산업성 측은 도시바 매각 과정에서 터져나오는 잡음을 줄이기 위해 WD에 연합진영에 합류를 제안했지만 강경 대응 전력을 펴고 있는 WD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법적 조치를 내세운 WD가 한편으로는 연합 진영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며 "(합류시) WD의 요구를 도시바와 연합 진영이 받아들일 지가 초점이 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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