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칩셋 전문가 마누 굴라티 영입
폰아레나 "픽셀폰 탑재 프로세서 설계할 듯"
구글 프로세서·스마트폰·운영체제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할 수 있어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구글이 전직 애플 칩셋 전문가를 영입하고 '구글 왕국' 건설에 나섰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시작한 구글의 영토가 스마트폰 그리고 프로세서까지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애플에 대항할 만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13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칩셋 전문가 마누 굴라티를 SoC(시스템온칩) 설계팀의 리더로 영입했다. 굴라티는 AMD, 브로드컴을 거쳐 애플에서 8년간 프로세서 디자이너로 일한 업계 정통가다.
그는 애플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등에 탑재된 다양한 칩셋 설계에 관여해왔다. 폰아레나는 "구글의 계획이 무엇인지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굴라티가 '픽셀폰'에 탑재될 자체 프로세서 설계를 위해 일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고 했다. 기존 픽셀폰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21을 탑재했다.
구글은 현재 굴라티와 함께 일할 또 다른 칩셋 전문가를 찾고 있다고 알려졌다. 구글의 잇따른 칩셋 전문가 고용에서 '구글 왕국' 건설에 대한 바람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이 만약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에 성공한다면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를 수 있게 된다. 마치 애플처럼 말이다.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인 IOS에 최적화된 아이폰 그리고 칩셋으로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영업이익 83%를 독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과 더불어 엑시노스8895 등 AP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자체 운영체제 즉 생태계가 없다는 것이 최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최적화는 물론 장기적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글로벌 점유율 0%에 가까운 타이젠 스마트폰을 계속 실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폰아레나는 "구글의 자체 칩셋이 2017년형 픽셀에 들어가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며 "2018년부터 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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