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국 22만9708가구 입주…52%가 수도권
-내년엔 43만4399가구 입주 예정…최근 5년 평균치보다 20만가구 많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다음 달부터 입주 '폭탄'이 쏟아진다. 올 하반기 전국 23만여가구가 입주하는데 이중 절반 넘게 수도권에 몰려있다. 내년에는 전국 각지에서 43만가구 넘게 입주한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입주 물량 공세에 미국발(發) 금리인상,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더해져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 22만970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중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11만9664가구로 52%를 차지한다.
입주 물량은 경기도에 몰려있다. 경기 지역에서만 9만4202가구가 입주한다. 하반기 전국 입주 물량의 41%에 달하는 수치이자, 지난해 경기도 입주 가구(8만7591가구)보다 7000여가구 더 많다. 내년에도 16만2937가구(37.5%)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올해(37만8731가구)보다 14.7% 증가한 43만4399가구가 전국 각지에서 입주한다. 최근 5년(2012~2016년) 연평균 입주 물량이 23만8225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20만가구나 많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공급 과잉으로 인한 입주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이처럼 입주 물량이 단기간에 급증하는 것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5~2016년 분양 봇물이 터졌던 영향이 크다. 2000~2013년 연간 평균 26만여가구가 분양되다가 호황기 직전인 2014년 33만가구, 2015년 52만가구, 2016년 45만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왔다. 2014년 이후 분양된 물량의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올 하반기부터 파급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발 금리인상,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더해지면 부동산시장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임병철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내놓는 규제 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 당장 부동산 시장을 식히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입주물량 증가와 미국 금리인상 등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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