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shank)'는 정강이 뼈, 다시 말해 양말의 목 윗부분이다.
골프에서는 공이 헤드와 샤프트 접합 부분에 맞아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다는 뜻이다. 슬라이스와 훅, 뒤땅, 토핑, 스카이볼 등 여러 종류의 미스 히트(miss hit)가 있지만 생크가 가장 당황스럽다(The shank is one of the worst and most embarrassing mishits in golf). 골퍼들은 단어 자체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을 정도다(The shank is the most feared shot in golf).
무엇보다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 이어진다는 게 괴롭다. 연속해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Once you hit a shank, you are always worrying that you'll hit another). 생크를 낼까봐 겁이 나기 때문에 용어 자체를 금기시 한다(Most golfers fear hitting a shank. Don't even say that word). 초보자에게는 여간해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진보된 샷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공이 클럽 샤프트와 헤드의 연결 부분인 호젤에 맞든가(your impact point is the hosel of the club), 임팩트 과정에서 헤드가 열리면서 공은 에임보다 오른쪽 45도 각도로 날아간다. 슬랭으로는 '호젤 로켓(Shanks are also called 'hosel rockets' in golf slang), 또는 'shanking(생킹)'이다. 돌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골퍼에게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과 실망을 준다.
소켓 부분에 돌출부가 없는 우드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오직 아이언 샷에서만 발생한다. 원인(The most common causes of a shank)은 일단 어드레스 시 공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거나(standing too close to the ball in the setup), 스윙 궤도가 아웃에서 인으로 진행될 때(clubhead swinging out to in), 클럽페이스를 닫았을 때(excessively closed face) 등이다.
또 다운스윙에서 손의 위치가 몸에서 많이 떨어진 상태로 임팩트할 때, 백스윙 시 몸의 중심이 너무 앞쪽이나 뒤쪽에 많이 실려 있을 때, 팔로만 스윙을 할 때, 하체를 잘못 움직였을 때, 그립을 과도하게 강하게 잡을 때(strong grip) 등이다. 생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립은 부드럽게 잡고, 공과 몸의 간격이 일정한 지 체크한 뒤 긴장을 풀고, 리듬있는 스윙을 해야 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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