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의 끝없는 추락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팜비치 카운티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법원 출두를 약속한 뒤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알코올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라 처방약에 대한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일어났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음주운전에 대한 제재가 엄격하다.
최근 해외 골프여행을 하면서 국제운전면허를 발급받아 운전하는 골퍼들이 급증하고 있다. 경찰 단속과 용어를 숙지해둘 필요가 있는 이유다. 라운드 후에는 보통 부담없이 맥주나 포도주를 마신다. 현지 경찰들은 그러나 골퍼들이 술을 즐기는 것을 알고 골프장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필자 역시 미국에서 지인들과 플레이한 뒤 귀가 중 여러 차례 음주운전 측정을 받은 적이 있다.
교통 경찰(traffic cop)은 한국처럼 도로에서 음주여부를 테스트하거나 자동차가 비틀거리며 차선을 넘을 경우 정차를 시킨 뒤 불심 검문을 한다. 술에 취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외발로 서게 하거나 도로 위 선을 따라 걷게 시킨다. 소형 플래시를 갖고 눈동자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도 '음주측정(sobriety test)'이다. 입김을 불게 해 취했는지를 조사하는 것은 '브레설라이저 테스트(breathalyzer test)'다.
술을 마셨다면 경찰은 "Your BAC is 0.12 percent. You are DUI case"라며 면허증을 압수하고 경찰 지구대로 연행한다. BAC는 'Blood Alcohol Concentration(혈중 알코올 농도)'다. 미국에서는 0.08 이상이다. DUI는 'Driving Under the Influence(음주운전 협의자)'의 약자다. 미국 골퍼들은 "Since drunk driving after golf can cause accident, it is not to drink(골프 후 음주운전은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라고 충고한다.
일부 골프팬들은 우즈의 이번 음주운전 사건을 두고 "A crow is never the white for washing himself(까마귀는 아무리 씻어도 하얗게 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참고로 미국은 주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맥주나 위스키를 좌석에 두면 오픈 여부에 상관없이 음주혐의로 처벌한다. 슈퍼마켓에서 술을 구입한 후에는 반드시 트렁크에 넣어둬야 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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