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고려대 학생들에게 반말과 고성을 쏟아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총학생회가 조 후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13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은 교내 커뮤니티 ‘고파스’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총학 측은 대자보에서 “학생들은 고려대학교 교무위원회에서 조대엽 당시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원장이 보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며 “과연 조 후보자가 장차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갈 적절한 인물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노동부 장관 자리는 노사정의 대타협을 비롯한 여러 노동 현안들에 대해 책임져야 할 막중한 자리”라면서 “조 후보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이라는 집단 내의 민주주의에 대해 스스로가 어떠한 소신을 갖고 있었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학생들과의 대치 과정에서 있었던 언행이 조 후보자 삶의 전반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사건 혹은 순간의 언행이었기를 바란다”면서 “조대엽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대학 민주주의에 대한 조 후보자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12월19일 고려대는 미래대학 설립을 강행하기 위해 교무위원회를 열었지만,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노동대학원장이었던 조 후보자는 학생들에게 “교무위원회를 중지하라고 해서 중지한 거야! 여기서 무슨 논의가 되고 있는지 너희들 모르잖아!” “끝나야 알려줄 거 아니야! 끝나야!” 등 반말 섞인 고성을 했다.
또 지난 12일부터 이같은 내용이 담긴 조 후보자의 ‘반말 동영상’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온라인에 퍼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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