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의 전직 유명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13일 방북한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의 평양 특파원은 이날 현지 보도를 통해 "북한 관계자들이 잠시 후 로드먼이 평양에 도착한다고 확인했다"면서 "로드먼의 구체적 평양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의 김정은(노동당 위원장)과 친분을 갖고 있어 그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베이징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로드먼은 행선지를 묻는 CNN 취재진에겐 답을 하지 않았다. 로드먼은 모자를 쓰고 가벼운 평상복에 반바지 차림이었으며 측근과 함께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NBA 선수 시절 '악동'으로 유명했던 로드먼은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트로터스'를 이끌고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북한 농구팀과 시범 경기도 가졌다. 김 위원장은 해외 유학시절 농구광이자 로드먼의 열렬한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먼은 이후에도 수차례 북한을 오가며 김 위원장과 만나 각별한 친분을 쌓아왔다.
이번 로드먼의 방북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미 국무부도 공식적 방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핵 갈등으로 북ㆍ미 관계가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고 북한 내 4명의 미국인이 억류돼 있는 상황에서 로드먼의 방북행보는 각별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더구나 로드먼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행하던 인기 예능 프로그램 '견습생'에 특별 출연했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다. 로드먼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자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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