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최대 40% 증가, 14조원 전망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애플을 제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애플의 1/3 수준, 글로벌 시총 순위는 15위권이다. 지난해 11월 150만원대에서 최근 230만원대까지 가파르게 오른 삼성전자는 추가 상승을 할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 14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쳤다. 2분기 10조~11조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애플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도체 부분의 성장이 실적 호조를 이끌 주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반도체시장 점유율 1위인 인텔을 제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텔은 1991년 이래 지난 1분기까지 26년간 1위 자리를 지켰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인텔과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3%, 9.1%였으나 올 1분기에는 점유율이 각각 14.7%, 13.4%를 기록, 점유율 격차가 3.9%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에는 메모리부문 실적 개선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5%로 상승,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1조6000억원을 기록, 지난해(13조60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뛰면서 회사의 이익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올초 가파른 상승세로 상향조정됐던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됨에 따라 재상향되고 있다.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기존 28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려잡은 어규진 이베스트투자 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호조 지속으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에도 실적 성장폭이 주가 상승을 상회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잇따른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에 힘입은 삼성전자는 지난 9일 9거래일 간의 짧은 숨고르기를 끝내고 2% 넘게 상승, 시총 300조원을 재탈환했다.
2분기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 추정치에 이어 3분기 영업이익은 15조원을 웃돌 것 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 온다. 이에 글로벌 시가총액 부동의 1위인 애플과의 순위 격차도 줄일 수 있을 것으 로 기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678억달러(9일 종가 기준)로 글로벌 시총 15위에 올랐다. 시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애플의 시총은 7767억달러로 3배에 가까운 격차다.
오랜 기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온 지배구조 문제와 주주환원 정책 등이 새 정부 들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도 추가 상승 요인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이후에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주요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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