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작년 여름 매출 빅데이터 분석
5가지 세부 키워드로 멀티아이템, 악기, 약국화장품, 즉석반찬, 일반주류 꼽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무더위에는 백화점에서 '매출 비주류'로 통하던 멀티·기능성 아이템과 즉석반찬 등 특정 제품이 인기를 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월21일부터 8월22일까지 무더웠던 날 상품군별 매출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마이너(M·I·N·O·R)' 제품의 판매가 뛰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기간은 기온이 30도 이상을 넘는 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덥다' 키워드가 10만건 이상인 날을 기준으로 했다.
마이너는 멀티아이템(Multi-Item), 악기(Instrument), 약국화장품(No Chemistry Cosmetic)', 즉석반찬(On the spot Food), 일반주류(Regular Liquor) 등을 키워드로 한 제품을 말한다. 반대로 백화점에서 인기있는 아이템인 티셔츠, 화장품, 와인 등의 아이템들이 무더위 기간에 역신장을 기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멀티아이템으로는 얇은 소재로 실내외에서 편하게 착용이 가능한 의류, '로브'가 대표적이다. 리조트 룩, 실내 홈 웨어와 목욕가운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관련 제품은 올해 3~5월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인 티셔츠, 핫팬츠 등의 여름 상품 소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소진율을 기록중이다.
기타, 디지털피아노 등 실내 취미 상품인 악기도 올 여름 인기가 예상된다. 지난해 무더운 날씨로 실내 취미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기타와 디지털 피아노 같은 악기 상품에 대한 구매가 급증했던 것. 악기 상품의 연간 매출 신장률은 -4.7%를 기록한 반면, 무더위 기간 동안에는 61.7%를 기록하며 연 평균을 66%포인트(p) 웃돌았다.
습기가 많은 날에는 화장 과정을 축소시킬 수 있는 기능성 제품, 이른바 '약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메디큐브 등을 지난해 입점시킨 바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관련 상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직접 요리를 하기 보다는 집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반찬, 규격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작년 무더위 기간 동안 즉석반찬과 규격식품의 매출 신장률은 100% 이상을 기록한 반면, 백화점 내 중식 및 한식 식당가는 10%대의 매출 신장에 그친 바 있다.
백화점 주류 코너의 핵심인 와인보다 여름철에는 맥주 등 일반주류의 판매가 증가한다는 통계 결과도 눈길을 끈다. 와인은 백화점 전체 주류 매출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여름철에는 -5%의 역신장을 나타낸 반면 일반주류는 39% 뛰기도 했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 및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과거 백화점에서 구매가 많지 않았던 상품들도 여름 시즌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해 고객들이 다양한 쇼핑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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