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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는 호황인데…치킨·커피 가맹점주들 "임대료와 인건비 무서워…결국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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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들 "임대료와 인건비가 가장 부담"
외식 프랜차이즈 폐점률 높아…치킨집 하루에 11곳 개업하고 8곳이 폐업
본사, 가맹점 경영난 명분의 가격 인상 비판도


본사는 호황인데…치킨·커피 가맹점주들 "임대료와 인건비 무서워…결국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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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달 말 제품 가격을 평균 6~8%가량 올릴 예정인 교촌치킨. 교촌치킨 관계자는 이 같은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소비자들의 거세 항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부담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많다"며 "가격 인상은 100% 가맹점주들을 위한 것이며, 수익도 100% 돌아가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최근 먹거리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국민 대표 간식인 치킨값이 잇따라 올라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을 올린 치킨업체들은 모두 가맹점주들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 가격 인상의 선봉장은 BBQ다. BBQ는 지난달 초 치킨 10개 품목 가격을 8.6~12.5% 인상했다.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시크릿양념치킨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나머지 20여개 제품을 올렸다. 가격 인상폭은 900~2000원이다


BBQ 관계자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치킨 가격 인상을 자제했지만 인건비, 임차료, 원부자재 가격 등이 상승했다"며 "배달 앱 수수료, 배달 대행료 등 새로운 비용도 추가돼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KFC는 이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5500원이던 징거버거 세트가 5900원으로 7.3%, 타워버거 세트는 6300원에서 6900원으로 9.5% 올랐다. 모두 치킨패티를 쓰는 버거 제품이다. 1만7500원에 판매하던 핫크리스피 오리지널 치킨 한마리와 1만1000원인 치킨 반마리는 각각 1만8400원, 1만1900원으로 5.1%, 8.2% 올랐다.


KFC 측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임대료와 인건비를 꼽았다.


치킨 업체 모두 가격 인상은 가맹점주들에 의한 요청이며,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커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hc와 굽네치킨, 네네치킨 등은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조만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역시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본사는 호황인데…치킨·커피 가맹점주들 "임대료와 인건비 무서워…결국 폐점" BBQ '순살 크래커' 치킨(BBQ 제공)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도 손을 놓고 있다. 지난 4월 BBQ가 치킨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례적으로 제동을 걸었지만, 이후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후에는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인상 요인으로 '닭값' 보다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을 명분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맹점의 경영난을 해결할 노력 없는 가격 인상이란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맹점주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 신고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본사는 배를 불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 BBQ, bhc 등 '빅3'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난해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교촌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2911억원으로, 전년(2575억원)에 비해 13% 이상 급증하며 매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bhc의 매출은 2400억원으로 전년(1840억원) 대비 30% 급증해 BBQ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BBQ 역시 소폭이기는 하지만 매출이 전년대비 1.8% 증가한 219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상승으로 가맹점의 수익 하락이 우려돼 가맹점 수익 보호를 명분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맹점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다른 비용 절감이나 다른 상생 방안은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프랜차이즈 창업 1순위로 꼽히는 커피와치킨 등 외식업종 가맹점주들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폐점하는 경우가 많다.


공정거래조정원 가맹사업거래 자료에 따르면 가맹점 수는 2012년 17만6788개에서 2013년 19만 730개, 2016년에는 21만 8997개로 해마다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중 외식업의 증가가 독보적이다. 2012년 7만2903개이던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3년 8만4046개, 2015년 10만 6890개로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의 48.8%를 차지했다.


그러나 폐업한 프랜차이즈 식당 수는 전년(1만1158곳) 대비 18.7% 늘어난 1만3241곳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6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폐업 업종별로는 한식이 2805개로 가장 많았고, 치킨 2793개, 주점 1657개, 분식 1375개, 커피 1082개, 패스트푸드 567개 등 순이었다.


치킨집의 경우 작년 한 해 3980개가 문을 열고, 2793개가 문을 닫았다. 하루에 치킨집 11곳이 개업하고, 8곳이 폐업한 꼴이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3227개가 새로 문을 열었고, 1082개가 닫았다. 3곳 중 1곳이 폐업한 셈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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