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발생한 농장이 11곳으로 늘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21마리 규모 토종닭 농가 1곳이 고병원성 AI(H5N8형)로 확진됐다.
이 농가는 지난 5일 의심신고를 한 곳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익산 시내에 있는 한 재래시장에서 토종닭을 사들였으며, 이 중 일부가 폐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이 농가가 사들인 토종닭이 이번 사태의 '발원지'격인 군산 종계농장과 거래를 해온 중간유통상이 시장에 유통한 것을 확인, 중간유통상을 통해 '교차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지금까지 고병원성 AI를 확진 받은 농가는 익산 1개 농가를 포함해 제주(3)와 부산(1), 군산(1), 파주(1), 울산(3), 양산(1) 등 11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 8일 하루 동안 AI 의심신고가 전북 임실(1)과 익산(2), 군산(3) 등 무려 6건이 접수돼,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해당 농가들에 대해 이동제한과 출입 통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임실과 군산 1곳 농장은 각각 토종닭 등 30마리를 사육하는 규모의 농가로 간이검사 키트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나머지 군산 2개 농가는 토종닭 4마리, 5마리를 키우는 소규모 농가이며, 익산 2개 농가도 규모는 토종닭 13마리, 26마리 규모다. 군산과 익산 소재 4개 농장은 모두 H5형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재 16개 농가에 대해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전북에 위치한 농가는 전북 시내 전통시장에서 각각 토종닭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앞서 오골계 등을 키우던 군산 종계농장과 거래를 하던 중간유통상이 여러 지역의 전통시장 등을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거래상인 등록여부와 방역실태를 지자체에서 점검토록 지시했다. 가금거래상 소유 또는 운전 시설 출입차량 일제점검이 이뤄지며, 미등록 가금유통상인에 대해 '가축거래상인'으로 등록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자가소비 등을 위해 소규모로 사육하고 있는 농가인 만큼 멀리서 사지 않고 인근 전통시장에서 닭을 구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에서 이뤄지는 소규모 가금 거래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일 현재 142개 농가에서 닭 18만마리, 오리 1000여마리 등 18만2000마리가 살처분됐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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