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구이안신구서 가동…바이두와 협력 속도, 내비게이션·음성인식 서비스 연내 신차에 적용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의 커넥티드카 개발 전초기지인 중국 빅데이터센터가 이르면 다음달 문을 연다. 앞서 현대차는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개발에 나섰다.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차의 커넥티드카 개발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빅데이터센터가 이르면 다음달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중국 구이저우성 내 '구이안신구'에 위치한 빅데이터센터는 현대차가 해외에 설립한 첫 번째 센터다. 빅데이터센터는 중국 내 차량 정보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를 모아 자산화하고 이를 활용해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차량 정보기술(IT)을 확보하는 한편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구이안신구는 중국 빅데이터 산업에 특화된 지역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현대차가 커넥티드카 개발과 관련해 손을 잡은 바이두도 이곳에 있어 중국 빅데이터센터가 현대차-바이두 협력에 근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빅데이터센터는 6월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입주 준비와 인프라 구축 등이 지연되면서 가동이 다소 미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무리 작업을 조속히 끝내면 여름부터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센터 가동과 함께 바이두와의 협업으로 현대차의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 공략에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7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CES 아시아 2017'에서 바이두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 OS 오토'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바이두 맵오토와 두어 OS 오토를 올해 말 출시될 신차에 적용한 뒤 적용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바이두는 향후 스마트 홈,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으로 협력 모델을 확대해나갈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국의 젊은 소비자가 주력 소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자동차 산업도 커넥티드카 개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중국 내 최대 인터넷 업체인 바이두와의 협업을 계기로 중국 내 차량 IT 선도 기업으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시스코가 구축 중인 중국 광저우시 스마트시티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4월말 광저우시를 찾아 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스마트시티에서는 친환경 무인자동차가 운행될 예정이어서 현대차의 자율주행차도 이곳 도로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는 시스코와 함께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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