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베트남 합작사 UIC의 파트너사인 바오민과 일본 3대 손보사인 솜포재팬의 고위 관계자와 함께 국내 전자업체 A사를 방문했다.
양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십 미팅의 일환으로 베트남 합작 파트너사 경영진의 서울 방문을 마련했다. 양 사장은 KB손보의 주요 고객사인 A사가 진출해 있는 베트남시장에서의 사업 전망과 함께 보험 관련 요구를 직접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 사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베트남 보험시장에서 파트너 간 긴밀하고 굳건한 협력의 기반을 다지고 더 큰 성장 기회를 함께 모색하고자 이번 글로벌 파트너십 미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베트남 합작사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현지시장 공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1997년 3사 공동으로 설립한 UIC는 베트남 손보업계에서 10위권에 드는 데 불과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어 수익성을 인정받아왔다. 양 사장은 UIC의 수익성과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합작 파트너사의 보유 역량, 노하우를 UIC의 경영 전반에 활용할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처럼 양 사장이 베트남 합작사업 강화에 나선 것은 현지 손보시장의 성장률이 높은 데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손해율이 낮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기준 현지 손보시장 성장률은 9.5%에 달한다.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 손보사의 성장률은 13.7%로 더 높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손해율은 상위 30개사 기준 42.5%에 불과하다. 80%를 웃도는 국내 손해율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손보사의 수익성은 높아진다.
양 사장의 베트남 공략 강화는 단순히 손보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KB금융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합작법인에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실제 지난달 19일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도 UIC 경영진을 만나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동남아 신흥시장 성공을 위해 좋은 협력 모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KB손보가 베트남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할 것"이라며 "베트남은 외국계 보험사의 진출과 경영 활동에 대한 규제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없는 편이어서 다른 국내 손보사들의 진출도 더욱 활발해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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