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군 입대 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인기 가수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이 일부 범죄사실을 부인하며 공범인 가수 연습생 한모(21·여)씨와 진실게임을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용일)는 5일 최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를 적용해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0월께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공범 한씨와 함께 대마초 2회를 피우고, 같은 달 한씨와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대마 액상을 2회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10월9일부터 14일 사이 각기 다른 날 총 4회에 걸쳐 대마를 흡연했다고 판단했다.
한씨는 경찰과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인정해 지난 3월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최씨는 대마초를 피운 사실은 인정하지만 대마 액상 전자담배를 피운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는 공소사실 중 경찰에서는 (4회 흡연 혐의) 전부를 부인하다가 검찰 조사에서 대마초 2회 흡연한 부분은 인정하고 대마 액상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통한 흡연은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한씨가 최씨와 함께 대마 액상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 중 한명은 거짓을 말하고 있는셈이다. 특히 한씨는 대마초의 경우 자신이 최씨의 집으로 가져갔다는 걸 인정하지만 액상은 구입과 조달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한씨의 주장대로라면 두 사람은 최씨의 집에 있던 대마 액상 전자담배를 피운 것이 된다. 그러나 최씨 역시 대마 액상의 흡입과 조달 모두 부인하고 있어 구체적인 구입경로는 향후 재판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최씨 마약 사건이 다른 연예인에게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검찰은 "현재 (다른 연예인에 대해) 수사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지난 2월 입대해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 의무경찰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복무 중이다.
최씨는 이번 사건이 드러난 이후 경찰서 내 생활관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자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4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저의 커다란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라며 반성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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