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스마트폰…SNS 덕에 묻고 답하는 쌍방 소통 가능
'OO 언니' 등 계정 의인화해 친근감↑…소비자간 유대 강화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달려라고구마(가명) 님이 방송 중입니다.' 직장인 김재희 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보낸 알림 메시지다. 김 씨는 최근 팔로우 하고 있는 뷰티크리에이터 달려라고구마의 방송을 챙겨보는 게 일상의 재미다. 그는 "연예인도, 유명인도 아니지만 옆집 언니처럼, 친한 친구처럼 친근한 느낌이 들어 방송을 챙겨보고 있다"며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정보도 쏙쏙 잘 들어온다"고 말했다.
SNS 활용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SNS 마케팅은 정보를 주기만 하던 과거의 마케팅 기법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쌍방 소통이 최대 강점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실시간 방송을 통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사진, 영상 등 과거의 정보를 게시하는 걸 넘어 실시간 채팅 형식으로 뷰티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소비자들은 채팅 기능을 이용해 뷰티 크리에이터와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다.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 영향이다.
SNS상에서 계정(아이디)을 의인화하는 마케팅 기법도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유아동복 및 용품 관련 브랜드 보니코리아다. 계정 운영자는 브랜드 이름을 딴 '보니 언니'로 활동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소통한다는 느낌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한 유아동복용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목하고 있는 마케팅 기법"이라며 "계정을 의인화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다 보니 소비자간 유대가 높아진 사례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양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기던 색조시장이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된 배경에도 SNS의 발달이 있다. 뷰티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제품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SNS상에 다수 게시되면서 '입소문(바이럴)'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모바일 기기가 보급되고 생방송 스트리밍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중국에서는 실시간 동영상을 활용하는 '왕홍'이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방송 시청자 수는 지난해 5억400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인구의 38.5% 비중이다. 2012년 3억7000만명 수준에서 4년만에 1.5배 확대된 수준이다. 왕홍 산업은 2018년까지 약 18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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