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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홍 트럼프'…전운 감도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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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홍 트럼프'…전운 감도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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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4일 귀국하면서 한국당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홍 전 지사는 이날 귀국 인사말을 통해 "자유대한민국 가치를 지키겠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한국당은 다음 달 3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 구성에 나선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인천공항 환영식에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자 짧은 인사말만 전하고 차에 올랐다. 그는 당권 도전에 나서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홍 전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귀국했다. 패장이 귀국하는데 환영하러 공항에 나오신 인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대선 패배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데 함께 하기로 약속 했다.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키는데 매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재차 언급한 것에 대해 한국당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7·3 전당대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밝힌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홍 전 지사는 대선 패배 이후 미국에서 23일간 체류하며 '페이스북 정치'를 계속해 왔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정부 2기'라며 당내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한 보수우파가 단결해 새로운 '좌파 정부'에 맞서야 한다는 의견을 계속 밝혀왔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대의 구도를 '홍준표냐 아니냐'로 보고 있다. 이미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맞서고 있는 형세다. 초선 의원들은 당이 야성(野性)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친박에서 주장하고 있는 집단지도체제 회귀론에도 반대하고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지난 1~2일 연석회의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만한 사람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친박에서는 홍 전 지사의 대세론에 마뜩치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원유철·홍문종 의원 등이 홍 전 지사의 대항마로 거론되면서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고 외부인사를 들여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 내에서는 홍 전 지사가 대표가 되면 중도 외연 확장이 어려워 내년 지방선거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과 우리 당원들이 그분(홍 전 지사)이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다만 7월 3일 전당대회 때, 저희들이 새롭게 당이 거듭 혁신과 변화를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것에 적합한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관점을 좀 강조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전 지사는 조만간 가뭄 현장 방문 등 정치 행보를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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