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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이어 LG페이 출격
결제 수수료 수입도 없지만
간편결제 서비스 하는 까닭은

LG전자가 이달부터 'LG페이'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를 등록해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만으로도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결제 서비스는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직접적으로 돈이 오가는 시스템이다. 이중삼중의 보안으로도 마음 놓을 수 없다. 사소한 운영상의 실수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진다.

그런데도 삼성페이나 LG페이나 모두 결제 수수료가 없다. 리스크가 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그에 따른 이득은 눈에 띄지 않는다. 왜 페이 서비스를 하는 걸까.


오늘 점심값은 내가 '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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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페이 때문에 딴 폰 못쓰겠네"…소비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삼성페이 이용자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페이를 이용해본 이용자들의 반응은 한결 같다. "편하다"는 것이다. 손에 하루종일 폰을 쥐고 다니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지갑과 가방을 뒤질 필요가 없이, 손에 쥐고 있던 폰으로 결제를 하면 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은행 ATM에서 현금 입출금도 가능하다. 카드 따로, 멤버십 카드 따로 준비할 필요도 없다. 엄지손가락으로 스마트폰 스크린을 슥슥 긁으면 된다.


LG G5를 사용해오다가 지난달 갤럭시S8을 구입했다는 이영희(31)씨는 "디자인이나 하드웨어 성능보다도 삼성페이가 가장 마음에 든다. 다음에 새로 휴대폰을 사더라도 삼성페이 때문에 다른 휴대폰을 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락인 효과란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 혹은 제품보다 더 뛰어난 서비스, 제품이 등장해도 이미 투자된 비용, 습관 혹은 귀찮음 때문에 수요 이전이 촉진되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이 락인 효과를 가장 극대화하고 있는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애플페이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페이는 애플의 다른 서비스 '아이튠즈'나 '앱스토어'처럼, 사실상 애플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자사의 제품·서비스들과 연동된다.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애플페이를 심고, 아이튠즈·애플TV에서 애플페이로 결제를 편리하게 만든다. 애플 생태계가 애플페이라는 결제시스템으로 단단히 묶여있다.


정재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애플페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의 판매를 확대하고 기존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락인시키며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전·현금없는 사회에서 지갑·카드없는 사회로…스마트라이프 스타일 선도=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은 스마트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페이를 소개하면서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통해 내세우는 비전은 한마디로 지갑의 혁명과 진화"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디바이스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애플 CEO 팀쿡도 진즉에 이런 생각을 밝혔다. 쿡은 2015년 애플페이를 소개하면서 프리젠테이션 화면에 뚱뚱하고 낡은 지갑을 띄웠다. 현금과 신용카드가 가득했다. 쿡은 "애플의 비전은 이것(지갑)을 대체하는 것이다. 애플페이는 결제의 방식을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금과 카드로 이뤄지는 결제문화 자체를 모바일 간편결제라는 시스템으로 대체하겠다는 발상이다. 전자기기를 만드는 제조사이지만, 새로운 금융결제 스탠더드를 만들겠다는 야심이다.


삼성페이나 LG페이의 성장은 스마트폰 제조사의 대외협상력을 강화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정훈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삼성페이의 등장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신용카드 결제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 카드의 사용 비중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지급결제 시장에서 스마트폰 제조사의 대(對) 금융권 협상력이 확대될 수 있다. 정 연구위원은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의 주도권이 스마트폰 제조사로 등 비금융사로 이동하면, 신용카드사의 수익성은 다소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백만 가입자의 결제데이터를 직접 확보함으로써 빅데이터를 통한 신규사업발굴·촉진도 가능해진다.


모바일 결제서비스 성공은 결국 이용자 확장에 달렸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결제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대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단말기가 아닌 갤럭시A나 갤럭시J 등 중저가형 라인업에도 삼성페이를 탑재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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