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연구진이 국민들이 즐겨먹는 조개인 '바지락'의 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해독했다.
4일 해양수산부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안혜숙 박사 연구팀이 2년간의 연구 끝에 바지락의 유전체 해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바지락은 숙취 해소와 혈액순환에 좋은 타우린과 담즙 생산을 촉진하며, 간에 좋은 베타인,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조개류 가운데서는 굴, 홍합 등과 함께 가장 생산량이 많은 품종 중 하나이며, 일본 등 해외 수출량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해양생물 유전체 구조를 규명하고 향후 활용 가능한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 '해양생물 유전자원 보존 및 활용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연구팀은 바지락의 유전체가 약 25억개 염기와 1만5000개 유전자로 구성돼 있음을 밝혀내 바지락이 가진 기능성 유전자를 발굴, 활용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유전체 생물학과 진화(Genome Biology and Evolution)' 2017년 5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조개류인 바지락 유전체 구조를 규명, 양식용 바지락 품종 개량 및 바지락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한 과학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최근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해양환경 변화에 반응하는 바지락의 면역 유전자를 연구,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바지락 양식장의 피해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바지락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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