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中서 '캐러비안 해적' 한정판 출시
지난달에는 골드 색상 모델도 선보여
시장 점유율 6위, 만리장성 넘기 위한 전략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삼성전자가 험난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넘기 위해 중국 한정판 '갤럭시S8'을 출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현지시간) IT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은 갤럭시S8의 '캐리비안의 해적' 한정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출시에 맞춰 갤럭시S8을 해당 콘셉트로 꾸민 것이다. 금반지와 영화 테마 액세서리가 포함된 보물 상자 콘셉트로 구성됐다. 갤럭시S8 기기 후면에 영화를 상징하는 두개골 모양이 새겨진 케이스를 장착할 수 있다. 이 케이스를 갤럭시S8에 장착하면 내장된 NFC칩을 통해 캐리비언의 해적 맞춤형 UI가 제공된다.
4기가바이트(GB)램, 64GB 저장 공간을 갖춘 모델로 판매가는 5988위안(약 99만원)이다. 일반 모델인 5688안(약 94만원)보다 5만원 가량 비싸다. 캐리비안의 해적 한정판은 일단 중국에서 한정으로 판매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 달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중국에 방문해 갤럭시S8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골드 색상이 소개됐다. 중국인들의 금색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전략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1992년 중국 진출 이후 25년 동안 중국은 삼성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었다"며 "갤럭시S8, 갤럭시S8+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 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갤럭시S8 시리즈 중국 구매자는 별도 구매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는다. 이 서비스는 6개월 동안 액정 교체 비용 할인(1370위안>500위안), 12개월 동안 무료 배터리 테스트와 최적화, 18개월 동안 배터리 교체 비용 반값 할인, 24시간 핫라인, 즉각적인 서비스 센터 이용 등을 포함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워낙 거센데다 자사 점유율이 2~3년 사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는 2013년 점유율 17.8%로 1위에 올랐지만, 2014년 12.8%로 2위, 2015년 7.7%를 기록하며 지난해는 6위로 추락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가 가격 공세로 연간 20% 이상 성장을 지속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영화 캐릭터를 담은 한정판 모델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갤럭시S6엣지와 S6엣지 플러스에서 아이언맨과 앤트맨 에디션을, 지난해 갤럭시S7엣지서는 배트맨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인저스티스 에디션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기념한 올림픽 에디션도 한정판매한 바 있다. 아이언맨 에디션은 1000대 한정판으로 출시돼 중국 온라인 경매사이트에서 1억 원이 넘는 낙찰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