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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 부상병 지켜내는 ‘강철심장’ 간호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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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 부상병 지켜내는 ‘강철심장’ 간호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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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파병부대인 청해부대는 2011년 1월 삼호주얼리 선원들을 해적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실시했다. 하지만 작전도중 석해균 선장이 총상을 입고 오만 병원에 후송됐다. 당시 총상 치료 전문가인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과장은 오만 술탄 카부스 병원까지 달려가 직접 집도에 참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내 외상전문센터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고 군내부에서도 외상치료를 위한 전문과정을 설치하게 됐다. 전시상황 외상치료를 책임질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지난달 25일 찾았다.


학교본부에 들어서자 마치 대학교 캠퍼스를 연상케 하는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학교본부 3층으로 올라가자 여생도들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1학년 생도들의 전산학 수업. 사관생도들은 일반대학과 마찬가지로 교양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강의실에 들어가자 전투복을 입고 있는 앳띤 여학생들이 한창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2학년 생도들이 수업을 받는 강의실에 들어가자 정복을 입은 학생들이 빼곡했다. 학생들은 기자가 방문한 사실도 모른채 수업에 빠져 있었다.


한눈에 이국적인 생도가 눈에 들어왔다. 몽골육군사관학교에서 유학을 온 몽골 생도였다. 몽골식 이름을 우수히라고 밝힌 생도는 "국방어학원에서 1년동안 한국어 공부를 했지만 아직도 공지사항을 읽지못해 생활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면서 "기초의학용어등도 어렵지만 선진국의 의학을 배운다는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피투성이 부상병 지켜내는 ‘강철심장’ 간호장교

생도회관에 들어서자 마치 병원에 온 것처럼 고요한 분위기가 흘렀다. 4평 남짓한 강의실은 일반 병원처럼 환자가 누울 수 있는 병상을 갖추고 있었다. 3~4명의 생도들은 각 강의실에서 마네킹 환자를 눕혀놓고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정맥주사를 놓고 있었다.


홍은지 간호학 교수는 "생도들은 4년동안 일반병원과 같이 재난응급ㆍ외상에 관한 간호법을 배운다"며 "간호사관학교 설립 이후 생도들의 간호학국가고시 합격률이 100%일 정도로 학구열이 높다"고 강조했다.


기자도 주사기를 들고 마네킹에 정맥주사를 놓아 보았다. 주사기를 30도가량 기울여 정맥에 바늘을 꽂고 정맥을 따라 다시 바늘을 눕혀 찔러야 했지만 손가락이 떨리면서 그만 깊숙이 찌르고 말았다. 군 관계자는 "전시상황에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의 치료는 쉽지 않다"며 "움직이지 않는 마네킹을 대상으로 한 정맥주사는 눈감고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간호사관 학교만의 특별한 수업이 진행된다는 외상간호실습실로 자리를 옮겼다. 실습실은 4개실로 각각 분리됐다. 마치 수술실을 연상케 했다. 병원에서만 맡을 수 있는 특유의 알코올 냄새도 진동했다. 일부 민간인도 눈에 띄었다. 군 관계자는 "국군간호사관학교는 미국 응급간호사회 자격을 부여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에 민간병원의 간호사들도 위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습실 병상에 누은 마네킹은 모양이 조금씩 달랐다. 전시상황에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외상 형태를 실습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에 맞춰 제작된 것이다. 즉, 가상의 응급상황을 부여하면 마네킹이 그대로 상황을 재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교수가 전원을 꼽자 발과 팔이 절단된 마네킹에서는 빨간색 물감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순간, 간호생도들은 당황한 듯했다.


하지만 곧장 압박붕대로 절단부위의 압박을 시도했다. 그래도 피는 멈추지 않았다. 생도들은 지혈대를 이용해 절단부위를 조이기 시작했다. 피는 서서히 멈췄지만 벽에 걸린 모니터에는 마네킹의 호흡과 맥박이 빨라졌고 혈압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생도들은 수액주사를 놓기 위해 마네킹의 정맥을 찾았지만 실패했다. 긴장감은 팽팽해졌다. 생도들은 결국 뼈에 수액을 직접 넣는 '골내주사처치'를 시작했고 겨우 응급 상황을 넘겼다. 곧바로 24시간내 환자수송을 위한 절차까지 마무리했다.


학교를 등지고 나오면서 군복을 입은 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뛰어 다니는 모습이 떠올랐다. 재기 발랄한 여학생의 모습을 지우고 야전부대에서 전투력을 유지하는 어엿한 간호사관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새삼 든든해 보였다.


피투성이 부상병 지켜내는 ‘강철심장’ 간호장교


피투성이 부상병 지켜내는 ‘강철심장’ 간호장교



피투성이 부상병 지켜내는 ‘강철심장’ 간호장교



피투성이 부상병 지켜내는 ‘강철심장’ 간호장교



피투성이 부상병 지켜내는 ‘강철심장’ 간호장교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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