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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시총 '100조 시대'…IPO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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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지주사, 수출증가·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등 기대감…삼성바이오로직스 52주 신고가 또 경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헬스케어 종목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에 빠졌던 제약ㆍ바이오주(株)가 급속히 예년 모습을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향후 호실적에 대한 전망과 함께 해외 수출 증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로 인한 제약지주사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다수 제약사들의 기술수출 등 호재가 예상돼 상승세가 더욱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총 182개 헬스케어 종목의 시가총액은 100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초 94조1000억원에서 두 달 새 11.1% 늘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발생했던 한미약품 기술수출 해지 등 악재가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제약사의 라이선스딜 혹은 해외 진출 가시화에 대한 기대치가 선반영돼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헬스케어 종목의 대장주 자리에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한 달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중이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4.09% 오른 22만9000원에 마감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일 장 시작과 함께 23만원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또 한 번 세웠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5월 한 달간 외국인들은 26일 단 하루를 빼고 모두 순매수를 이어갔다.


또 다른 바이오업체인 신라젠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1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50여만주의 신라젠 주식을 사들였고 이 기간 신라젠 주가 상승률은 13%를 훌쩍 넘어섰다.


고성장을 지속 중인 의료기기와 의약품 수출도 하반기 장밋빛 전망에 한 몫한다.


의료기기의 지난 4월 수출액은 약 23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수출이 전년에 비해 52.1% 증가하며 비중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의약품 수출은 지난 2009년 10억 달러, 2015년 20억 달러에 이어 올해 3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0.5% 증가한 금액이다.


최근 녹십자홀딩스, 종근당홀딩스, 대웅 등 제약 지주사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투명성 제고 기대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올 11월과 12월에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코오롱생명과학, 대웅제약 등 제약ㆍ바이오 업체들의 신약 임상 및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하태기 골든브릿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약 지주사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약ㆍ바이오업체들이 다시 IPO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도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한다.


지난달 18일 앱클론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에 이어 25일 동구바이오제약이 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 또 휴마시스는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올 9월로 예상되는 '최대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여부가 관심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는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 수출 계약과 해지에 따라 급등과 급락이 반복됐으나 점차 변동성은 줄어들 전망"이라며 "수출 효자 품목인 원료의약품 뿐만 아니라 백신, 톡신, 바이오시밀러 등 품목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미국 등 수출 지역도 다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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