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대 총리 취임 "유능한 내각, 소통의 내각, 통합의 내각 돼야"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는 31일 "문재인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할 '정부다운 정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는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6개월에 걸쳐 연인원 1700만명이 동참한 촛불혁명의 산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 제45대 총리이자 문재인 정부의 첫 총리다.
그는 "촛불혁명은 정부의 무능과 불통과 편향에 대한 절망적 분노에서 출발해 새로운 정부의 가동에 대한 희망적 지지로 지금 전개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가 어떤 정부여야 하는지는 자명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통할하도록 명령받은 내각 또한 '내각다운 내각'이어야 한다. '내각다운 내각'은 유능하고 소통하며 통합하는 내각이어야 한다"며 "이것이 촛불혁명의 최소한의 명령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내각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유능한 내각 ▲소통의 내각 ▲통합의 내각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가장 가까이 있는 총리, 가장 낮은 총리, 가장 공정한 총리가 될 것을 다짐했다.
우선, 유능한 내각에 대해 "과거의 과오를 청산하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의 과제에 대비하는 일 모두에 유능해야 한다"면서 "여러 분야의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며 정의롭지 못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 일자리 주거 보육 교육 복지 경제 안보 외교 등의 당면문제를 풀어가는 일, 제4차 산업혁명과 평화통일 등 미래 조국을 미리 준비하는 일에 유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정부의 모든 부처는 각기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안고 있다. 그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향해 능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며 "저도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늘 마음에 두고, 이들 문제의 해결에 '가장 가까이 있는 총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소통의 내각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정부 속에, 내각이 내각 속에 갇혀서는 안된다. 정부도, 내각도 국민 속에 있어야 한다. 국민과 함께 숨 쉬며, 국민과 함께 울고 웃는 내각이어야 한다"면서 "정부 각 부처는 소관 업무에 대해 국민께 항상 최적의 설명을 해드리고, 소관 업무와 관련해 고통이나 불편을 겪으시는 국민과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사자성어 '시민여상(視民如傷·백성을 볼 때는 상처를 보듯이 하라)'을 언급한 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부단히 소통해야 함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며 "저 또한 의전과 경호의 담장을 거의 없애고, 더 낮은 자리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가 되고 싶다"고 알렸다.
통합의 내각에 대해서는 "이념과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며 모든 국민을 한결 같이 섬기는 내각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더 이상 파편처럼 갈라져서는 미래가 없다"면서 "사람을 키우고 쓰는 일,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벌이는 일, 그 모든 면에서 탕평을 실천하는 내각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각 부처의 지도자 여러분이 이 점을 각별히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며 "제가 국무총리의 중책을 맡은 것도 탕평의 결과이다. 저 또한 앞장서서 탕평을 실천함으로써 '가장 공정한 총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촛불혁명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촛불혁명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의 종점이 아니라 통로이다.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들은 촛불혁명의 명령을 받드는 국정과제의 도구들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과제의 수행과정에 정부 각 부처는 최소한 세 가지의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첫째, 국정과제의 방향과 각 부처 업무의 방향이 어긋나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둘째, 국정과제의 수행의 바람직한 속도와 각 부처 업무 수행의 실제 속도가 어긋나면 안 된다"면서 "셋째,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유관 부처의 업무 사이에 어긋남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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