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아들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와 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씨 출산 전후의 사정을 설명했다.
증언에 따르면 2014년 12월께 박 전 전무는 "유연(정유라씨 개명 후 이름)이가 집을 나갔다"는 최씨의 연락을 받았다.
평소 정씨와 친분이 있던 그는 수소문 끝에 서울의 한 카페에서 정씨를 만났다. 임신을 해 배가 부른 상태로 신주평씨와 함께 나온 정씨는 박 전 전무에게 어머니 최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엄마와 상의해 보라'는 박 전 전무의 말에 "나는 엄마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상황을 전해 들은 최씨는 아이를 유산하기를 원했고, 박 전 전무의 만류에 "외국에서 아이를 낳게 (딸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박 전 전무는 "제주도에서 아이를 낳는 게 어떻겠나"라고 그를 다시 설득했다. 결국 정씨는 2015년 1월께 제주도로 가 출산을 준비했다.
최씨는 딸의 출산을 앞두고 박 전 전무에게 "(정씨가) 아이를 낳는 것이 여러 가지로 창피하다", "(신주평씨는) 결혼시킬 상대가 아니다", "(정씨를) 독일에 보내 말이나 타게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 전 전무는 정씨의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그룹에 제안하고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코레스포츠의 전신)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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