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에 국방부 보고 누락?…윤영찬 수석 "비공개 추가 반입 보고받고 대통령 진상조사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발사대 4기가 국내에 추가로 반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30일 밝혔다. 그러나 사드 발사대 4기가 국내에 추가로 반입된 사실은 지난달 이미 한 언론이 보도한 바 있어 새 정부의 사실 인지 시점과 국방부의 보고 누락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은 성주에 이미 설치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한국에 추가 반입,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며 "문 대통령은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경위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조사할 것을 민정수석과 안보실장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과 달리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로 반입된 사실은 이미 지난달 국내 한 언론에 의해 보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YTN은 지난달 26일 "우리나라에 추가로 들어온 사드 발사대 4기가 경북 성주 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단독으로 입수했다"며 "우리나라에 추가로 반입된 사드 발사대의 모습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사는 당시 "어젯밤 9시45분쯤, 경남 김해시 중앙고속도로에서 촬영된 이 영상엔 사드 발사대를 실은 차량 4대가 부산에서 대구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 잡혔다"고 밝혔다.
사드 1포대는 발사대 6기(1기당 8개 미사일 탑재)와 레이더 및 통제 및 통신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당시 이미 발사대 2기는 들어와있으며 추가로 4기가 들어와 1포대가 완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30일 국방부로부터 사드와 관련해 2기 배치만 보고를 들었고 그 외의 이야기는 듣지 않았다고 했다. 국정기획위는 국방부 업무보고 당시 추가로 4기가 반입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질의를 했지만, 반입 사실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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