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동학부터 3?1운동, 4·19혁명, 5·18항쟁과 6월항쟁 등 민주화투쟁에 이어 광화문 촛불까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광화문 촛불에 이은 대통령 탄핵과 민주적?평화적 정권 교체로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개관 1년을 맞은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근현대사기념관이 대중들의 이런 관심을 충족시켜 줄 민주주의 강좌를 마련했다.
구는 구한말 동학농민운동에서부터 3?1운동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해방, 분단, 그리고 4·19혁명 등 민주화 투쟁을 거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시민의 힘으로 일궈 온 민주주의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구 수유동에 소재한 근현대사기념관에서 6월8일부터 7월2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총 8강에 걸쳐 무료로 진행된다.
오는 6월7일까지 근현대사기념관 홈페이지(<www.mhmh.or.kr>)에서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강좌별로 40명 내외를 선착순 모집한다.
무료강좌라 해서 결코 가볍지 않다. 한국 근현대사 각 분야의 권위자들이 강사로 나섰다. ‘동학농민혁명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6월8일 강좌는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이기도 한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이 맡는다. 이준식 근현대사기념관장은 15일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22일에는 ‘독립투사들이 꿈꾸었던 나라’를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친다.
‘해방부터 4·19혁명까지 민주화의 열망’과 ‘독재시대에 맞선 사람들’을 주제로 29일과 7월6일 각각 마련된 강좌는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나선다. 그리고 마지막 2주 7월13일과 20일에는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5·18 민주항쟁과 6월항쟁’, 그리고 ‘훼손된 민주주의와 촛불혁명’을 다룬다.
지난 5월17일 개관 1주년을 맞은 근현대사기념관 건립이 주변에 가져다 준 변화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1년간 약 1만8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 가족단위 관람객도 많았지만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중학교 1학년과 근현대사를 배우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특히 많았다고 한다.
지방에서까지 학생들의 수학여행 버스 행렬이 이어지고, 시민과 학생 등 탐방객들이 많아지면서 인근 일대는 음식점과 카페거리로 탈바꿈했다. 북한산둘레길 순례길을 따라 흩어져 있던 선열묘역들의 의미들을 한 곳에 결집해 관심을 집중시킴으로써 국립4·19민주묘지와 함께 꼭 둘러보고 싶은 근현대사 탐방코스가 된 것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근현대사기념관은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한국의 근현대 역사를 정확히 알리는 상징적 의미 외에도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역사문화 숨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을 조성해 강북구를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는 근현대사기념관은 많은 시민과 학생이 찾을 수 있도록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연휴를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9~오후 6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근현대사기념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본 강좌에 앞선 6월1일 오후 2시에는 민족문제연구소와 덕성여대 인문과학연구소의 공동주최로 덕성여대에서 ‘기록으로 보는 3?1혁명’심포지엄을 갖는다.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 903-7580)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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