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학교 적응 편히 하기 위해 이화여고 선택"
"물의를 일으켜 송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29일 '장녀가 고교 진학을 위해 전입한 주소지가 친척집이 아니라 이화여고 전 교장선생님댁'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누가 사는지, 소유주가 누군지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사무실에서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1999년과 2000년 사이 남편이 학교에서 안식년을 얻어 아이들과 함께 미국으로 가게 됐는데, 일년 교육받고 돌아왔을 때 큰 딸이 미국 적응을 힘들어했다"면서 "엄마의 마음으로 학교 적응을 편하기 하기 위해 내가 나온 이화여고에 넣고 싶었고, 아는 은사가 주소지를 소개해줘 그곳으로 주민등록을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이 인선 당시 장녀의 위장전입을 언급하며 친척집으로 주소를 옮겼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청와대 검증과정 당시 제네바 출장중이어서, 아마 청와대에서 남편에게 연락을 해서 '친척집'이라고 쉽게 답한 것 같다"면서 "(딸아이) 전입과정에서 남편은 아무런 역할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친척집은 전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2000년에 딸아이의 안녕을 위해 생각없이 한 일이 물의를 일으켰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 후보자는 '친척집이라고 전혀 언급하지 않았나'는 질문에 "출장중이어서 남편과 연락할 시간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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