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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회담 이후]'트럼프 충격' 메르켈…"유럽 운명은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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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회담 이후]'트럼프 충격' 메르켈…"유럽 운명은 우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뮌헨에서 열린 정당행사에서 맥주잔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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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의 운명은 우리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과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사사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부딪혔던 메르켈 총리가 유럽의 독자 노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연설에서 "최근 몇일 간의 경험의 비춰보면 유럽이 미국과 영국 등 다른 국가들에게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라면서 "유럽은 이제 우리 운명을 위해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독일 언론들은 메르켈의 이같은 발언을 톱기사로 보도하면서 무역흑자에서부터 방위비 분담, 기후협약, 자유무역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한 메르켈 총리의 충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동안 항상 '특별한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던 미독 정상이 국제회의에서 파열음을 낸 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발언이 나왔다는 것은 미국과 유럽 관계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로 위기의식을 느낀 메르켈 총리가 미국 역시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라고 인식하게 되면서 독일 내에서는 프랑스 등 다른 유럽 동맹들과 함께 더 강한 유럽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가 오는 9월 총선에서 4연임에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서방의 마지막 남은 자유주의 수호자로 꼽히는 그가 더 단결된 유럽을 주창하고 나설 가능성을 높인다.


메르켈 총리는 G7 정상회담 기간 중 "미국이 파리 기후협약을 지킬 것 같지 않다"거나 "토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등의 말을 하면서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10년간 매년 정상회담 때마다 보호주의를 배격한다는 성명을 냈던 G7 회의가 이번에는 이를 구체적으로 명기하지 못했다. 기후변화 준수 역시 미국의 반대로 만장일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글로벌 정치·경제 주요 이슈들을 선도하는 G7이 사상 최대의 불협화음을 보인데다 그 파열음의 핵심에 미국이 자리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총론에서만이라도 찰떡궁합을 보여온 선진국들의 공조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을 가능케 한다.


이보 달더 전 NATO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이 선도하고 유럽이 뒤따르던 시대는 이제 저물었다"면서 "메르켈은 확실히 미국이 유럽과 주요 문제에서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당선 후 첫 국제무대에 데뷔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 강렬한 악수가 기선제압용이었다고 털어놨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5일 트럼프와 첫 대면에서 이를 악물고 오랜 시간 동안 악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라면서도 트럼프와의 대립설 등 확대 해석은 경계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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