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하다못해 이제 '콩국수 라면'까지 등장했다.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2조원대에서 정체되면서 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가 여름철 시원하게 즐기는 신제품 '콩국수 라면'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오뚜기 '콩국수라면'은 여름철 대표적인 음식인 콩국수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콩국수의 식감을 재현한 쫄깃하고 찰진 면발과 진하고 고소한 콩국물이 특징이다.
진한 콩국물의 고소한 맛을 재현한 분말스프에 볶은 참깨와 볶은 검은깨를 넣어 보임성을 향상시켰으며, 쫄깃한 면과 함께 참깨가 씹히면서 한층 더 깊은 콩국수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오뚜기 측은 "매운 비빔면 일색인 다른 여름철 라면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 바로 콩국수 라면"이라며 "무더운 여름 시원한 국물이 생각날 때 먹기 좋은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과 삼양식품은 '카레'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커리를 더한 '커리불닭볶음면'을 국내에 출시했다. 커리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이 지난해 12월 해외 수출 전용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불닭볶음면 특유의 매운맛에 향신료인 커리를 더했다.
또 제품 패키지 바탕을 금색으로 디자인하고 호치 캐릭터에는 커리 소스 보트 이미지를 적용해 이국적인 커리불닭볶음면의 맛을 표현했다. 스코빌 지수는 자사 측정 기준 3810으로 기존 불닭볶음면에서 매운 맛을 살짝 낮췄다.
삼양식품은 수출 전용 제품임에도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해 커리불닭볶음면을 국내에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진하고 푸짐한 카레와 건강한 쌀면, 풍성한 건더기가 특징인 '카레라이스 쌀면'을 출시했다. 카레라이스 쌀면은 카레를 간편하게 요리 수준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다.
농심은 카레의 풍미를 극대화 하기 위해 지오드레이션 공법을 사용했다. 지오드레이션 공법은 저온진공에서 건조해 재료의 영양 손실은 최소화하고 맛과 향은 그대로 살리는 첨단 기술이다. 카레요리에 곁들여 먹는 밥은 쌀 80%를 사용한 면발로 튀기지 않고 바람으로 건조한 건강한 쌀면이 특징이다.
더불어 농심은 짜왕에 통고추를 넣어 매운 '짜왕매운맛'도 선보였다. 짜왕매운맛은 기존 짜왕의 깊고 진한 간짜장 소스에 고추의 매운맛이 어우러진 짜장라면이다. 농심은 강렬한 매운맛을 내기 위해 고추를 통째로 다져서 특제소스에 담았다. 또한 고추를 동결 건조해 만든 분말을 짜장스프에 넣어 매운맛을 더욱 배가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라면 시장 정체에 기인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조원 가량이다. 2012년 1조9800억원에서 2013년 2조100억원으로 성장하고 2014년 1조9700억원으로 내려앉았으나 2015년부터 프리미엄 짜장라면과 짬뽕라면 열풍으로 지난해까지 2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에 시장 규모 확대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구와 수요를 고려해봤을 때 현 시장 규모는 이미 한계치에 달했고, 라면 제품들의 유행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이 기존 제품의 라인을 강화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정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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