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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멜론' 맛도 못 본 SKT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초

2013년 '멜론' 서비스하는 로엔 매각…음원주 1위로 급성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수혜주로 음원주가 각광을 받으면서 시장 1위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물론, 실적까지 급성장하며 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로엔의 옛 주인이었던 SK텔레콤은 콘텐츠 확보는 물론, 차익 실현에도 실패하며 현실적 이익과 미래 성장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엔 주가는 지난해 10월25일 장중인 최저가인 6만4300원에서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달 3일에는 장중 9만14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최근에는 8만원 후반대로 다소 하락했지만 숨고르기 차원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지난해 1월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 무려 1조8700억원에 이르는 인수금액을 놓고 과도한 금액이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실적만 놓고 보면 기우였던 것으로 보인다. 로엔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336억원으로 모회사인 카카오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특히 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의 약 53.8%는 로엔에서 나왔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것이다. 시가총액만을 놓고 봐도 이미 인수가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현재 로엔의 시총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코스닥 업체 가운데 5위다.


당초 로엔 매각 당시인 2013년 SK텔레콤은 선택을 강요 받았다. 공정거래법 지분 규제에 따라 1300억원을 주고 로엔의 지분 100%를 인수하거나 보유주식을 전량 팔아야 했다. SK텔레콤은 인수 대신 매각을 선택했다. 당시 로엔의 주가는 1만4000원 정도. SK텔레콤은 약 2600억원에 로엔 지분을 넘겼고 로엔을 인수한 홍콩계 사모펀드는 2년 반만에 카카오에 로엔을 팔아 무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


SK텔레콤은 현재 NHN벅스는 물론, 소리바다와 포괄적 사업 제휴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쟁사인 KTLG유플러스가 이미 지니뮤직(옛 KT뮤직)과 손잡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에 반해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로엔의 부재가 뼈아프기만 하다.


현재 로엔은 음원은 물론, 드라마 및 SNS 동영상 제작에까지 발을 넓히며 카카오의 콘텐츠 공급자 역할로 자리를 굳히고 있어 향후 카카오의 신규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의 시너지가 지속되고 있고 CJ E&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면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파트너들과 신규 사업 진행함에 따라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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