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코스피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는 가운데 증권주도 동반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승폭은 더 가파르다. 시장보다 배 이상 올랐다. 분위기는 좋지만 너무 오른 주가는 부담되는 상황. 증시전문가들은 일부 대형 증권사 가운데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026.46에서 2311.74로 올해 들어 14.1% 상승했다. 증권업종 지수도 1555.79에서 2025.51로 30.2% 올랐다. 전체 시장보다 16.1%포인트나 수익률이 높다.
올 들어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기간 52.4% 올랐다. 이어 NH투자증권(47.3%), 한국금융지주(40.2%), 미래에셋대우(31.3%), 메리츠종금증권(28.9%), 대신증권(27.5%), 삼성증권(27.0%), 유안타증권(24.4%), KTB투자증권(20.5%), 키움증권(18.0%), 교보증권(7.9%) 등의 순이다.
올 1분기 증권사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는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과 ELS 발행잔고 증가에 따른 상품운용수익 개선 등이다. ELS의 조기상환 및 발행잔고는 2월 14조원, 3월 17조원을 웃돌았다. 대형사는 공통적으로 ELS 조기상환과 발행수익이 300억~4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에 대한 전망도 현재까지는 낙관적이다. 코스피가 2300선을 돌파하자 해외 투자은행(IB)은 코스피 목표지수를 높였다. UBS, 노무라,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5개사해외 증권사가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 역시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500~26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지만 선별할 필요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LS 조기상환이 1분기 몰려있기 때문에 분기실적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다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수 있어서다. 대형사와 특화 증권사 등으로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호재는 대형사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은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은 기존 ELS 나 대고객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창구가 아닌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어음을 통해서 새로운 수신창구를 가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초대형 증권사들의 조달 규모는 1조~2 조원내외로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과 같은 수익모델이 특화된 증권사에 대해서도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대형사들과 다르게 투자운용본부(PI) 수익 및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20%에 이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했다"면서 "고객기반과 자본력이 앞서는 대형사와 수익모델이 특화된 증권사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바벨 전략(중간은 버리고 양 극단을 선택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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