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공식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 성지 ‘통곡의 벽’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통곡의 벽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의 반발을 의식해 이번 방문은 ‘개인적 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통곡의 벽은 유대교 성지로 복장 규정이 엄격한 곳이다. 반바지나 민소매는 입장이 안 되며, 남자의 경우 유대교 전통모자인 검은색 키파를 써야 들어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파를 쓰고 유대인 랍비(성직자)와 인사말을 나눈 뒤 통곡의 벽의 역사와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사위 쿠슈너 역시 키파를 쓰고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지켰는데, 그는 유대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역시 결혼 전 쿠슈너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한 바 있다.
한편 중동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정부가 이란 핵 합의를 끌어냈던 행보를 뒤집고 사우디와 우호적 제스처를 보이며 경제적 성과를 거둠과 동시에 이스라엘 방문에서는 과거 후보시절 우호적 공약을 유보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편 가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니파를 끌어안기 위해 이란을 비용으로 치렀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정착 공사를 늦추도록 촉구했으나 수도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지적해 트럼프가 거래를 위해 메시지를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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