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조사…최대 44% 차이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간편식품' 하면 편의점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해당 제품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상품에다 전자레인지, 뜨거운 물, 음식물 쓰레기통 등도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적인 측면에선 편의점이 그다지 괜찮은 간편식품 구매처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이 38개 간편식품(즉석조리식품 및 라면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유통 업태별로 최대 43.8%까지 가격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 12일 전국의 대형마트 30곳과 전통시장 21곳, 기업형슈퍼마켓(SSM) 15곳, 백화점 11곳, 편의점 3곳 등 총 80곳을 둘러봤다.
대체로 대형마트가 여타 유통채널 대비 싸게 팔았다. 30개 상품의 평균 판매 가격이 가장 낮았다. 6개 상품은 전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판매 점포 수가 가장 많은 10개 상품(품목별 1개씩)의 가격을 계산해 보니 대형마트가 1만6383원으로 편의점(2만1933원)보다 25.3%, SSM(1만9143원)보다는 14.4% 더 싸게 파는 것으로 나왔다.
38개 간편식품 중 최고가·최저가 차이가 가장 컸던 상품은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국물'이었다. 대형마트에서 984원이면 사는 것을 편의점에선 43.8% 비싼 1750원에 내놨다.
아울러 '오뚜기 3분 쇠고기카레'(대형마트 957원/SSM 1555원), '동원 양반 쇠고기죽'(대형마트 2012원/편의점 3200원), '오뚜기 맛있는 오뚜기밥'(전통시장 1030원/백화점 1507원), '오뚜기 제육덮밥' 컵밥(전통시장 2261원/편의점 3500원), '오뚜기 크림스프'(대형마트 1401원/편의점 2000원), '오뚜기 진라면순한맛' 6개입(대형마트 2732원, 편의점 3567원), '오뚜기 참깨라면' 컵라면(대형마트 764원, 편의점 1200원), '오뚜기 맛있는 미역국'(대형마트 1358원/편의점 1900원) 등의 가격 차가 컸다.
2명이 편의점에 가서 'CJ 햇반'(1550원)과 참깨라면(1200원)을 각각 1개씩 사먹으려면 총 5500원을 내야 한다. 대형마트에서 드는 돈(4312원)과 10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제품이라도 유통 업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비교를 통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참가격' 사이트(www.price.go.kr)에서 판매 가격, 할인 정보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최근 4주 간 조사 대상 간편식품의 가격 추이를 분석했다. 4월 셋째 주에 비해 컵밥류(3.9%), 즉석짜장류(1.3%), 즉석카레류(1.2%), 탕류(1%) 등은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즉석밥류(-0.6%), 라면류(-0.3%), 컵라면류(-0.3%) 등 가격은 내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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