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표현 없어졌으면…선의의 경쟁으로 정정당당한 전당대회 이뤄져야"
"文 정부 '파격인사'…양날의 검과 같다" '촛불 개혁 10대 과제'에는 부정적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차기 당권에 도전하지 않고 연말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원내대표 임기가 있는데 저까지 만약 당권에 나서면 임기를 그만두고 당권에 도전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오늘 오전 9시 비상대책위원회가 잡혀 있다. 비대위원들과 상의한 후 그 문제를 언급을 할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이후 10% 안팎으로 떨어진 당 지지율과 관련해선 "선거 패배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나가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못 보인 게 사실"이라며 "국민들이 마음이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지지율이 추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 권한대행은 '친박(친박근혜)은 제발 나서지 마라' '친박이 배제된 지도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달라' 등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어느 언론기관하고 통화를 하면서 한 얘기였는데 표현이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친박이 도전하고 안 하고는 그들의 선택이고, 그 선택의 결정은 당원이 하는 것이지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며 "당을 좀 재건시켜 본 사람으로서 앞으로 좀 친박이라는 표현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두가 잘못된 과거에 대해서 반면교사 삼아서 혁신하고 또 젊어지는 정당으로 역동적인 정당으로 끌고 가는 데 우리가 모두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선 "홍 전 후보 말고도 당권에 도전하려는 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정정당당한 전당대회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홍 전 후보의 '추대론'에 대해선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내각 인선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인사는 '탕평 인사'라기보다는 '파격 인사'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정 권한대행은 "파격을 하면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있을 수 있지만 또 기존의 생각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양날의 칼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의 '촛불 개혁 10대 과제' 보고서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 보고서에는 전교조 합법화, 4대강 복원 대책기구 구성 등을 새 정부가 성공적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우선 시행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정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이것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심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저희 당의 원래 기조는 전교조가 대개혁해야 된다는 것이고, 4대강 사업을 갖고 모든 걸 뒤집어엎듯이 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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