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굳은 의지와 확실한 목표. 이승우(19)가 머리 양 옆에 글자를 새겼다. 글자는 두 가지를 말하고 있었다.
이승우는 지난 15일 대표팀 외출 때 나가서 머리를 새로 하고 돌아왔다. 오른쪽에는 V, 왼쪽에는 6W 혹은 SW로 읽히는 글자가 새겨졌다. V를 승리의 브이, 6W는 앞으로 여섯 번 이기겠다는 뜻. 여섯 번 이기면 결승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갈 수 있다. SW는 수원을 의미하면서 자신의 이름인 승우의 영어 이니셜을 뜻하기도 한다.
이승우는 15일에 머리한 이후로 훈련 때마다 머리밴드를 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기니와의 개막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던 것. 이승우는 기니를 상대로 한 골과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며 한국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첫 경기라 힘들었다.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힘이 났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와의 두 번째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는 스스로 경기를 만들어갈 줄 아는 선수기 때문에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해도 많이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머리는 표출할 수 있는 만큼 개성을 많이 표출하라고 말해준다. 대신 거기에 맞게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준다. 그만큼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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