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판다와 닮아 '바다의 판다'라고 불리는 바키타 돌고래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불법 포획 등으로 전 세계에 단 30마리만 남은 멕시코의 희귀 돌고래 바키타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
지난 6년 사이 무려 90% 이상 개체수가 감소한 바키타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쇠돌고래(최대 몸길이 150cm, 몸무게 50kg)로 눈 주위에 검은 고리모양이 있어 '바다의 판다'로 불리는 희귀종이다. 바키타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와 멕시코 본토 사이에 놓인 캘리포니아만에서 서식한다.
바키타의 개체 수 급감은 다른 희귀 어종인 토토아바의 불법 포획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만 일대에 서식하는 대형 민어과 물고기 토토아바의 부레는 중국 암시장에서 1㎏당 2만달러(약 2250만원)에 거래된다.
토토아바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자 멕시코 어부들은 저인망 그물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몸집이 작은 바티카 돌고래까지 함께 잡히고 있다. 바키타 돌고래는 민감한 성격 탓에 지상에 올라오는 즉시 사망한다.
세계자연기금(WWF) 호르페 르카르즈 멕시코 대표는 "60년 전 바키타 돌고래가 발견된 이후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이유는 인간 때문이다"며 "우리가 지금 단호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 바키타 돌고래를 볼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멕시코 정부가 바키타 돌고래의 포획을 금지했지만 5월 말이면 시한이 종료된다. 이와 관련 세계자연보호기금(WWF)도 멕시코 정부에 바티카에 대한 영구적 포획 금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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