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국발 호주행 항공기에서 애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폭발
피해자는 호주 여성, 애플에 보상 요구하고 있는 상황
애플, 서드파티 배터리 문제로 지목
피해자 "특정 브랜드 사용 지침 없어"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이 항공기 내 헤드폰 폭발과 관련해 '배터리 문제'로 규정하고 '보상은 없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문제의 배터리 기종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 매체 컬트오브맥 등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2월19일 중국발 호주행 항공기에서 발생한 헤드폰 폭발의 원인으로 서드파티의 배터리로 지목했다. 애플의 대변인은 "자체 조사 결과 서드파티의 배터리가 이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며 "애플의 보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호주의 한 여성은 항공기 내에서 헤드폰을 착용한 채 잠을 자다 이 사고로 손과 목 등에 화상을 입었다. 그는 애플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굉음을 내고 폭발한 제품은 애플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다. 이 여성은 2014년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 애플은 구체적 제품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노이즈 캔슬링 제품에다 AAA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을 미루어 볼때 이는 '비츠 이그제큐티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일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는 애플의 결론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헤드폰 혹은 패키지 어디에도 어떤 브랜드의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지 구체적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호주에서 AAA배터리를 구매했다.
애플의 방침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빈약한 고객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지만 배터리 문제를 애플이 보상할 책임은 없다는 의견도 많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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