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폭력 경험자 중 여성 43.4% 남성 18.9% '정신적 고통'
가정폭력 유형 70% '아내학대'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부부폭력 경험자 중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심각한 수준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위협·공포심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폭력은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성적 폭력을 의미한다.
21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부부폭력을 경험한 응답자 중 여성 20.0%, 남성 6.3%가 신체적 상처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신체적 상처로 병원치료를 받은 경우는 여성 11.0%이었지만 남성의 경우는 없었다.
부부폭력을 경험한 응답자 중 여성 43.4%, 남성 18.9%가 정신적 고통이 있었다고 답했다. 정신적 고통의 내용으로는 '자신에 대한 실망, 무력감, 자아상실' 6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사에 대한 불안, 우울' 33.8%, '가해자에 대한 적대감이나 분노' 31.5% 순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폭력행동을 보일 때 여성 피해자의 45.1%, 남성 피해자의 17.2%가 '위협이나 공포심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상당한 위협이나 공포심'을 느낀 경우는 여성 7.2%, 남성 0.5%였다.
이처럼 여성의 폭력피해가 더 심한 까닭은 가정 폭력의 피해 대상이 여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홍철호 바른정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정 폭력 유형별 기준으로 아내학대가 70.1%(1만2307건)를 차지했다. 이어 기타 2371건, 남편학대 1182건(6.7%), 노인학대 916건(5.2%), 아동학대 778건(4.4%) 순이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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