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일본 시장서 출시 1년만에 담배시장 점유율 7.1% 달성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편의점 업계 1위인 CU에서 다음달 5일부터 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판매되면서 편의점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담배판매 비중이 높은 편의점 시장에서 아이코스가 빠르게 기존담배를 대체할 경우 편의점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근소한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는 전용 매장과 서울시내 2000여개 CU편의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코스 기기의 출시가격은 12만원, 담배제품인 '히츠스틱'은 20개 들이 한갑당 43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아이코스는 먼저 출시한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일본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아이코스는 2015년 4분기 출시 당시 일본 담배시장 점유율이 1.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분기 2.4%에서 4분기 4.9%까지 확대한 뒤 올해 1분기는 7.1%를 기록했다. 특히 도쿄에선 올해 1분기 점유율이 전국 평균을 4.5%p 웃돈 11.6%나 기록했다. 이 때문에 아이코스가 국내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면 편의점 CU 매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이 추산한 CU에서 아이코스 매출총이익 기여분은 114억원에서 289억원에 달했다.
또 업계에선 CU가 새로운 담배 시장에서 국내 독점적 지위를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있다. 일본의 경우 세븐일레븐의 시장 점유율은 39%로 2위 업체인 로손(22%)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국내에선 CU와 2위인 GS25의 점유율 차이가 근소한 탓이다. 필리모리스의 경쟁관계에 있는 KT&G와 BAT도 전자담배 출시를 준비중인 만큼 할 CU의 경쟁사를 통해 판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제품들이 한국에 출시되면 국내 담배 총수요에서 권련형 담배비중이 높아질수 있지만, 동시에 권련형 당배시장에서 CU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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