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일부 대리점서 시범 운영 하다 이달부터 본격화
방판 서비스 제공 제품 확대 계획 오는 9월 립스틱 등 추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LG생활건강이 자사 색조 브랜드 브이디엘(VDL)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방문판매 서비스'를 본격 박차를 가한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색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채널 다변화 전략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DL은 이달부터 방판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월 일부 대리점에서 방판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오다, 이달부터 대상 매장을 확대하며 서비스 확대에 나선 것. 현재 방판 채널에서 운영 중인 제품 종류는 19개가량으로,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마스카라 등이다. 오는 9월에는 립스틱과 아이라이너가 추가된다.
방판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과 직접 대면해 소통한다는 점이다. 카운슬러는 고객별 피부 타입, 컬러에 맞는 제품 추천 및 관리방법 등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 가능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12년 론칭 당시 백화점, 플래그십 스토어 등 위주로 채널을 공략했으나, 보다 많은 고객과의 접점을 위해 방판 채널로까지 확대하게 됐다"며 "방판채널은 한 번 고객과 관계를 맺으면 단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컬러 메이크업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채널"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색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팔을 걷은 모습이다. 최근 색조 화장품 제조사이자 자회사인 제니스에 212억원의 투자도 단행했다. 제니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ㆍ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다.
차별화 전략을 위해 전 세계 컬러 트렌드를 주도하는 팬톤사와도 협업 중이다. 성과도 있었다. 올해 협업 컬렉션의 일부 품목은 출시 한 달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됐으며, 론칭 당시 10개 미만이던 매장은 5년 만에 6배 수준인 60여개로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성장했다.
색조 시장은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면서 확대되고 있다. 칸타월드패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색조 제품 구매금액의 증감률은 기초보다 드러그스토어에서 2.8%p, 원브랜드숍에서 15.4%p 높았다. 멀티브랜드숍에서의 증감률은 마이너스(-) 7%를 기록한 기초와 달리 색조는 14.3% 증가했다.
업체들도 색조 전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색조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올해 봄ㆍ여름 컬렉션의 콘셉트를 '예뻐지는 것'에 '개성'과 '재미'를 담아 차별화를 꾀했다. 소비자들이 준비된 20가지 색상과 20가지 케이스를 가지고 나만의 립스틱을 만들 수 있게 한 것. 총 400개 조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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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들도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코스맥스는 올해 1월 중국에 색조 전용 공장(2공장)을 세웠다. 이로 인해 연 생산규모는 3억5000만개에서 5억5000만개로 늘어났다. 한국 콜마도 지난해 미국 색조화장품업체 PTP를 인수했다.
업계관계자는 "색조시장은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함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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