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전력회사 ‘한성전기’ 희귀자료, 국내로 돌아와

조환익 한전 사장(왼쪽)은 17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국내 최초 전력회사인 한성전기 설립 당시 미국 측 파트너였던 해리 보스트윅 가(家)로부터 관련 문서와 사진 등을 기증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최초의 전력회사인 한성전기의 희귀자료들이 국내로 돌아왔다.

18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17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한성전기의 미국 파트너였던 해리 보스트윅 가(家)로부터 관련 문서와 사진 등을 기증받았다.

한성전기는 1898년 고종 황제가 설립한 전기회사다. 당시 한성전기의 대부분 사업은 미국인 헨리 콜브란과 해리 보스트윅이 맡았다. 특히 보스트윅은 한성전기의 총지배인으로 사실상 경영을 총괄했다.

보스트윅 집안이 기증한 자료는 한성전기 설립을 위해 고종 황제가 미국인 파트너 헨리 콜브런, 보스트윅과 주고받은 편지, 1900년대 초 한성전기 본사 사옥과 동대문 변전소 전경을 담은 사진 등이다. 한성전기가 운영한 전차 요금표와 시간표, 당시 국내외 신문 기사 등도 포함됐다.

한전은 그동안 한성전기를 비롯해 한미전기, 경성전기 등 한국 전기회사의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날 기증받은 자료는 배재대 오진석 교수 연구팀과 미국 현지 조사를 통해 발굴했다.

조환익 사장은 “대한제국은 에디슨 전등 발명 이후 8년 만에 경복궁에 점등하였고, 고종황제의 출자와 미국의 선진 기술을 접목한 최초의 글로벌 전력기업인 ‘한성전기’를 탄생시킨 저력이 있었다”며 “이번 자료는 대한민국의 자산으로,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고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