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수유동 인수봉숲길마을도 주거환경개선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양도성과 인접한 성곽마을 중 하나인 서울 종로구 행촌권 성곽마을에서 도시 농업을 접목한 주거 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종로구 교남동·무악동 일대 행촌권 성곽마을 주거환경관리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행촌권 성곽마을은 한양도성에 인접한 9개 권역 성곽마을 중 하나다. 종로구 행촌동 210-678 일대(14만1234.1㎡) 낡은 단독·다세대주택 밀집지로, 인왕산 자락의 돈의문 뉴타운과 재개발구역 사이에 소외된 지역이다. 서울시는 역사 문화적 마을 특성을 보전하고 건축 여건 개선, 기반시설 정비를 통한 주거환경이 보전·정비·개량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번 주거환경관리사업 정비계획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 일대는 주거재생에 도시농업을 접목한 '도시농업 시범마을'로 특화된다. 앞서 도시농업 교육장과 상담, 전시,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할 핵심 인프라인 '행촌공터' 1~3호점사업과 '행촌공감 도시재생대학'이 선도사업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도시농업 전문인력을 유입하기 위해 무악동 '어반가드너 레지던스'와 연계, 연중 자동화 재배가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팜'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농업 기반의 창의적 마을활동과 지역사회 결합형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또 도시농업 수익형 모델을 만들고자 행촌공터를 활용한 농산물 판매, 가공상품 개발 등을 진행한다. 옥상경작소 등 주민 경작공간을 확대하고 육묘장·양봉장 등 도시농업 사업 발굴, 도시농업 공동체 전문성 강화도 추진한다. 행촌권 성곽마을의 고유한 경관인 경사로와 계단을 정비하는 '오르락 행촌 마을길 가꾸기' 사업, 홍난파 가옥, 딜쿠샤, 한양도성 등 마을 자원을 연결하는 탐방로를 발굴하는 등 마을 내 역사문화 환경가꾸기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노후 골목·계단과 노후 하수관거 정비, CCTV·보안등 개선 등 24개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공공부문 사업의 경우 실시설계를 거쳐 2019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주택 개량의 경우 비용의 50% 내에서 최대 1200만원까지 직접 지원한다. 주택 개량은 가구 당 4500만원, 신축은 최대 9000만원 범위 내에서 0.7% 저리로 융자도 해준다. 또 건축여건이 나빠 개량되지 못하고 노후화된 건축물의 주택개량 활성화를 위해 리모델링활성화구역을 지정하기로 했다.
한편 강북구 수유동 인수봉숲길마을에서도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주거환경관리사업이 본격화된다.
이날 도계위에서는 '수유동 주거환경관리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지정안'이 통과됐다. 수유동 516-21번지 일대(4만446㎡)는 재건축 정비예정구역 해제지역으로 낡은 저층주택이 밀집된 지역이다.
앞으로 이 일대에서는 마을공동체 거점인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조성하고 도로 확폭, 급경사지 핸드레일 설치, 마을진입로 계단 정비, 마을 입구 디자인 포장 등 3개 분야, 9개 사업이 추진된다. 기본 및 실시 설계를 거쳐 내년 9월 말까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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