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매치플레이 조별리그 첫날 이선화에 완승, 김해림과 김지영2, 이정은6 등도 1승
[춘천(강원도)=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박인비(29ㆍKB금융그룹)의 기선제압이다.
17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골프장(파72ㆍ627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베테랑 이선화(31)에 6홀 차 대승을 거뒀다. 2라운드 상대는 안송이(28ㆍKB금융그룹)에게 패한 양채린(22)이다. 이 대회는 64명의 선수가 4명씩 1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13개 홀에서 보기가 없었고, 승리한 6개 홀 중 5개 홀에서 버디를 낚는 기염을 토했다. 1~2번홀 연속버디로 상대를 윽박질렀고, 6~8번홀을 내리 따내며 전반에만 5홀 차 리드를 잡았다. 12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도미를 만든 뒤 13번홀(파3)에서 일찌감치 상대의 항복을 받아냈다. "매치플레이는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면서 "1~2번홀 버디가 나오면서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가 바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18승을 수확한 슈퍼스타다. 4개 메이저를 석권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커리어 골든슬램'이라는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이다. 한국에서는 그러나 2008년 지난해까지 16개 대회에 등판해 준우승만 5차례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번에는 국내 무관의 한풀이를 하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지난 12일부터 대회 전까지 세 차례나 연습라운드를 실시했다. 처음 접하는 코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원래 연습라운드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는 박인비는 "이제 코스는 파악이 된 것 같다"면서 "연습라운드를 하길 잘 했다"고 전했다. '16전17기'에 대한 강한 의욕도 드러냈다. "국내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매치에서 우승한다면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승 챔프' 김해림(28)과 김지영2(21ㆍ올포유), 이정은6(21ㆍ토니모리), 박민지(19ㆍNH투자증권), 김민선5(22ㆍCJ오쇼핑) 등 올해의 챔프 군단이 무난히 1승을 신고했다.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은 루키 류현지(19)에게 2홀 차로 끌려가다 힘겹게 1홀 차로 이겼다. 반면 이정민(25ㆍ비씨카드)과 안신애(27), 배선우(23ㆍ삼천리), 박결(21), 안시현(33) 등은 1패를 안고 두번째 경기를 치르게 됐다.
춘천(강원도)=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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