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해역 수중 수색에서 발견된 유골은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127일 만이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5일 오전 11시 36분께 당시 침몰해역 'SSZ-2' 구역에서 수습한 정강이뼈 1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고(故) 고창석 씨임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처음으로 한 명의 신원이 공식 확인됐다.
한편 고 고창석 선생님의 생전 모습은 한 제자가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방송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4월 16일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에서는 김제동, 만화가 윤태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송형석, 포르테 디 콰트로가 출연해 ‘그날’을 주제로 540여 명의 청중과 함께했다.
이날 20대 여성 청중이 공개한 중학교 시절 체육 선생님에 대한 사연에 청중들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2014년 4월 16일을 떠올리며 "뉴스속보에서 선생님 이름을 본 순간 내가 잘 못 봤나 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선생님과의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꺼내놓던 그는 점차 목소리를 떨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마음을 진정시킨 그는 "체육 선생님이었기에 당연히 탈출하셨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뛰어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고 고창석 선생님과 함께했던 사연을 말하던 제자의 눈물에 함께했던 청중들도 모두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엄격한 선생님이셨다, 담을 넘어가는 친구들은 한번에 잡으셨다"고 말했다. 이에 김제동은 "이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이 우리 머릿속에 그려져 참 좋은 것 같다"며 "그날도 누구보다 먼저 아이들에게 달려 가셨겠지요"라고 위로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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