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IBK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무기계약직(준정규직) 직원 각각 3000여명,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핵심 정책으로 내놓은 데 대한 금융계의 화답이다.
17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박진회 행장은 전날 임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부기 일반사무 전담직원 및 전담텔러(창구직원) 약 300여명에 대해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금융사로서는 처음으로 비정규직 해소에 나선 것이다.
해당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올해 안에 정규직 행원과 동일한 직급(5급)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기존에도 정규직 채용 인원의 20%에 해당하는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왔으나, 이번에는 일괄 전환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호봉에 의한 연공서열 임금 구조 및 당행만 유지하고 있는 퇴직금누진제도 하에서 매년 전담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비정규직 운용에 대한 부속 합의에 의해 운용돼 왔으나 대승적 차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실시하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노사간 대화를 진행해 왔던 만큼 새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기준 중소기업은행의 무기계약직 직원은 총 3000여명에 이른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 같은 정규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혀 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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