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가 사상 최대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545조68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32.7%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265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 약 9000억원, 코스닥 약 3000억원 규모로 주로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매수를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유럽(1조6000억원)은 4월 순매수로 전환한 반면, 미국 및 아시아는 각각 300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0.9조원)에 이어 룩셈부르크(0.4조원), 호주(0.3조원) 등이 순매수했고, 미국은 3000억원 어치, 중국은 2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은 4월 말 227.3조원의 주식을 보유, 외국인 전체 보유 규모의 41.7%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 41.5조원(7.6%), 룩셈부르크 35.5조원(6.5%) 등 유럽이 총 153.5조원으로 28.1%, 싱가포르 30.8조원(5.6%) 등 아시아가 69.7조원으로 12.8%, 중동이 24.8조원으로 4.5% 순이었다.
또 외국인은 4월 중 상장채권에 총 1조3750억원을 순투자했다. 주로 국채(1.3조원, 순매수의 94%)에 투자했으며, 보유잔고는 국채 78.0조원(전체의 78.0%), 통안채 21.2조원(21.2%) 순이었다. 4월 말 보유잔고는 100.1조원으로 지난해 1월(101조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아시아(1.4조원), 유럽(0.6조원), 미주(0.2조원)가 투자를 주도했다. 보유규모도 아시아 41.2조원(전체의 41.2%), 유럽 34.6조원(34.6%), 미주 13.1조원(13.1%)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며, 보유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채권도 지난달에 이어 순투자가 지속되며, 보유잔고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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