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으로 IT업종 기대감
소비자심리지수 3개월 연속 반등…내수주도 긍정적
사드 관련 우려 해소…중국 수출주도 개선 가능
신흥국 중 한국 증시 매력도 부각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SK증권은 16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국내기업들의 실적 향상과 새로운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형 정보기술(IT)기업들을 비롯한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실적 추청치가 계속 오르고 있고, 문재인 정부 들어 내수활성화와 4차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T업종에 대한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3년 이후 횡보했으나 올해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T, 헬스케어 등 신산업의 시가총액이 전통산업의 시가총액을 이미 넘어섰다"며 "4차산업혁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면 주가 강세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와 달리 소외된 코스닥시장에도 4차산업혁명 기대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코스닥 내 IT업종의 시총 비중은 40%에 육박하기 때문에 코스닥도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주에 비해 주춤했던 내수주 역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한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졌지만 내수주가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면서도 "앞으로 1~2년 정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김영란법과 탄핵 정국 등으로 하락했던 소비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을 공약했고, 일자리위원회 설립 등 일자리 창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내수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부진했던 중국관련 소비주들의 반등도 예상했다. 대내 정치적 불확실성뿐 아니라 외교적인 문제에서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이유 덕분이다. 하 연구원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 우려 완화로 중국관련 소비주들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문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과 통화하며 해당 문제의 해결을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신흥국 증시 중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존재한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은 올해 들어 7조2000억원이 순유입됐다"며 "프랑스 대선, 네덜란드 총선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태인데, 경제지표, 가격 등에서 매력이 높은 국내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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