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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수출노하우]대범해지는 나이지리아 무역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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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수출노하우]대범해지는 나이지리아 무역사기 나원우 KOTRA 무역투자상담센터 수출전문위원(전 LG전자 케냐법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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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국제간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무역사기도 더욱 대범하고 치밀해지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 사기는 국제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한국 업체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적게는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수십만 달러까지 피해금액도 다양하고 사기유형도 갈수록 지능화ㆍ다양화되고 있다. 단순 샘플 갈취는 이미 고전적 수법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제는 정교한 서류 및 여권 위조 등 수법 또한 정교해지고 있다. 금액도 입찰관련서류 구입비, 변호사 비용, 기타 관련 인증비용 등을 빌미로 수 천 달러에서 광산 투자자금 갈취, 펀드투자금 등을 빌미로 한 수십만달러까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수출경험이 없던 A사가 나이지리아에서 예방한 무역사기는 무역사기범들이 교활하고 지능적으로 변해왔는지를 알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A사 대표는 지난해 말 나이지리아 한 업체로부터 멀티행거, 멀티클립을 수입하고 판매를 하고 싶다는 메일을 받았다.이 회사는 옷걸이 전문 제조사로 수출과 무역 경험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가 KOTRA무역투자상담센터를 찾아 "나이지리아 거래선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는데 거래선이 실재하는 거래선인지 알 수 있는 방법과 실재한다면 회신을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문의했다.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의 KOTRA 라고스무역관에서 이 내용을 접수받은 뒤 자체 조사한 결과, 이상한 점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

우선 나이지리아 해당업체명은 실제 현지에 등록돼 있었다. 하지만 이메일 발신자 명의의 회사가 아니며 휴대전화 번호에도 최초 응대한 이후 KOTRA의 접촉을 계속 무시했다. 또한 이 업체 대표자는 인터넷 행적 등을 추적해 본 결과 남의 이름을 도용해 활동하는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라오스무역관은 "향후 접촉 시 절대 주의하시고 지속적으로 상대방이 거래를 제안해 올 경우 라고스무역관 주소를 알려주고 대리인으로 접촉해 달라고 요청하십시요" 라고 알렸다. A사 대표도 무역관의 조언을 받고 거래를 않기로 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사기범은 끈질기게 다른 방법을 이용했다. 3주 뒤 미화 45만490달러 상당의 제품 11만개를 전액 전신환송급방식(TT)으로 선금을 치러 구매하겠다는 메일을 보냈다.TT거래는 무역대금 결제방식의 하나로 선금을 보낸다는 점에서 바이어에게는 위험한 거래다. A사 입장에서는 금액도 거래 조건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A사 대표는 그러나 의심을 접지 않고 KOTRA에 "거래선에게 무역관 주소와 연락처를 보내주면서 대리인을 접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거래선은 끝까지 단념하지 않고 며칠 뒤 회사 대표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내면서 "방금 전 대금 송금을 위해 은행과 협의를 마쳤고 TT 송금을 위해서는 미화 2400달러가 소용되는 선적전검사인증서가 필요하다"며 나이지리아 현지 인증서 발행 기관의 연락처를 보내왔다.


이 역시도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발행기관의 현지 주소를 확인해 본 결과 그 주소는 실제 발행기관의 사무실이 아니었다. 결국 이 사건은 선적전검사 인증 발행을 빌미로 인증 수수료를 받아 챙기려는 무역 사기로 판명됐다.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사건이었음에도 회사 대표와 무역투자상담센터, 해외무역관의 상호 협조 하에 신중하게 대응했기에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만약 45만달러 선금조건에 혹해 거래에 응했다면 A회사는 2400달러를 고스란히 날릴 뿐만 아니라 추가로 더 많은 금전적, 물질적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나원우 KOTRA 무역투자상담센터 수출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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