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알리바바 연이은 깜짝 실적으로 주가 고공행진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질주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세계 시가총액 순 위에서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2805억달러(10일 종가 기준)로 전날 종가 기준 세계 시총 13위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가인 235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지 난 8일에도 더 오르지 못한 채 13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보다 앞선 순위에 있는 기업 들의 주가가 삼성전자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시총 300조원을 돌파했던 지난달 말, 추가 상승으로 주가가 230만원을 넘어 설 경우 세계 시총 10위권에 바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주가가 더 크게 점프하면서 제자리걸음만 하게 된 것이다.
세계 시총 순위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상대는 10~14위에 올라있는 텐센트 홀딩스, 알리바바그룹 홀딩스, 웰스파고, GE 등이다. 지난달 28일부터 9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승세로 웰스파고와 GE는 따돌렸지만 텐센트와 알라바바는 더 큰 폭으로 뛰고 있는 탓에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시총에서 아시아기업 1위인 텐센트는 이달 들어 시총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인터넷 게임과 광고수입 증가 2~3분기 깜짝 실적을 내면서 지난해 알리바바를 누르고 시총 10위에 진입했다.
텐센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219억300만달러(1519억3800만위안),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80억9000만달러(561억1700만위안)를 기록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의 월간 액티뷰 유저(MAU)가 8억89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난 덕이다.
텐센트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11위 알리바바(2988억 달러)도 시총 300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3분기(12월 마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76억6900만달러(532억4800만위안), 순이익은 38% 늘어난 24억 7100만 달러(171억5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매기 우(Maggie Wu) 알리바바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알리바바가 지난 3분기 연이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회계연도 2017년도의 연간 매출 성장치를 48%에서 53%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7 회계연도 마감 결과는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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