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14년 2분기 이후 中 점유율 최저치
화웨이, 독·프·이탈리아·스페인서 삼성 추격
"삼성 갤S8, 아이폰7 1위 자리 뺏을 것"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14년 2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의 성장세가 공고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 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중국 iOS 점유율은 전년 동기 8.6%포인트(p)가 급락한 12.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9.1%p 증가한 87.2%를 기록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는 중국 전체 시장의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애플 아이폰7은 중국 도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하면서 절대 강자임을 증명했다. 이 시장에서 화웨이는 36%로 전체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오포는 13%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샤오미, 메이주, 비보 등에 밀려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업체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5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도미닉 수네보(Dominic Sunnebo) 칸타월드패널 유럽 분석가는 "EU5 국가에서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22% 증가했다"며 "특히 화웨이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 2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영국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화웨이는 올 1분기 6.3% 판매 점유율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는 삼성전자, 소니에 이은 3위의 성적이다.
EU5 국가에서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전년 동기 0.7%p 증가한 76.3%, 애플 iOS는 역시 1.9%p 20.7%를 기록했다. iOS 점유율 성장은 영국에서 두드러졌다. 영국에서 iOS 점유율은 전년 동기 5.6%p 성장한 40.4%를 기록하면서 나머지 국가의 2~3배 높았다.
미국 시장에서 애플 iOS는 전년 동기 5.2%p 성장한 38.9%를 기록한 반면 안드로이드는 같은 기간 4.2%p 줄어든 59.2% 기록했다. 이는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부진했을 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다른 국가서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9%, 삼성전자는 30%, LG전자는 12%를 각각 차지했다.
로렌 구엔버(Lauren Guenveur) 칸타월드패널 글로벌 시장 담당은 ""2017년도 1분기 삼성전자는 4월 말 출시하는 갤럭시S8 대기 수요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며 "갤럭시S8이 갤럭시노트7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면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가 차지하고 있는 최고 판매 모델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